20살 여학생입니다
알바는 여기가 처음이구요
어제까지 3일차고 이따 저녁때 또 알바를 가야되는 상황이에요
가게는 치킨집이구요...
첫날은 그나마 한가한 평일이라 1-2시간쯤 일 배우고 곧바로 일했어요
제 담당은
요리 세팅, 포장 세팅, 배민/전화 주문 받기, 손님 응대, 서빙, 식탁 정리, 계산, 마감 바닥 쓸고닦기, 부족한 재료 채워넣기, 주문받기
일단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이 일하고 시급받아요...
금,토요일은 손님이 정말 많아서 앉을 틈이 없었어요
제가 크고 작은 실수를 해서...
어젠 너무 바쁜 마당에(식탁 정리하다가 주문받고 손님 안내하고 또 주문받고 배민, 전화 주문받고)
포스기를 만지다가 A식탁이 추가한 음식을 B식탁에 추가했다고 올려놨어요
A분들은 이미 계산이 끝나고 가셨고 B분들이 `우리 이거 시킨적 없는데?` 하시더라고요
저는 그냥 멘붕... 매니저님이 오셔서 B분들이 먹은 것만 계산해주고 제게 `그럼 이 메뉴 시킨 테이블 어디 건지 확인해. 꼭 찾아` 사납게 한마디만 하시고 본인은 설거지하러 가시더라고요
저는 손님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... 하며 90도 인사하고 보내드렸어요
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...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되나. 이생각이 들었어요...
그리고 너무나도 바빠서 테이블 치우다가 주문받고 손님 받고 계산도 하고 서빙하고 배달포장하고...
테이블 마저 정리하고 있으면 손님들이 또 부르세요
매니저님이 그거 보고 `일에 우선순위도 안두고 뭐하는 거냐... 이렇게 일하면 안된다 할땐 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해라 일에도 순서가 있다` 이딴식으로 말씀하시는 거예요...
손님이 고추를 달라고 하셔서 매니저님께 고추 좀 주실수 있을까요? 물었더니
본인이 못들어놓고 `뭘 달라는건지 말을 안하면 내가 모르지?` 이렇게 하셨습니다...
전 약 16테이블이 있는 총 2층 구조의 가게에서 혼자 모든 일을 도맡습니다...
제가 술을 먹으면 바로 토하고, 기름진 음식도 싫어하는데 여기는 하루종일 맥주 따르고 기름 냄새 진동하고... 정말 최악입니다...
생맥주를 따르는데 맥주통 입구가 터져서 제 손, 팔 옷에 다 튀었어요...
순간 울컥해서 찔찔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왔고 화장실에서 손 씻으면서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마저 일을 하고 마감을 했는데 어제따라 다리가 끊어질것 같더라고요...
너무 힘들어서 부모님 앞에서 펑펑 울었어요 부모님은 일 그만두라고 하시는데 저는 경력 쌓아서 더 좋은 알바 구하려고 했던거라 일주일 일하는 거면 경력 도움도 안되고, 요즘에 알바자리도 없기에 계속 할거라고 말씀은 드렸는데
가게 근처만 가도 심장이 너무 세차게 뛰어요 긴장이 너무 되서요...
조언좀 부탁드릴게요